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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편소설 계용묵 인간적 수업료

허무주의적 인생관을 바탕으로 해방 이후의 민족의 비참한 생활상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사회에서 소외된 자의 처지에 대해 섬세한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다. 바람은 아닌 것 같다. 유리만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판장까지 울린다. 분명히 나무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다. ‘환잔가?’ “여보세요!” 부르기까지 한다. 틀림없는 사람이다. 뜨인 눈에 정신이 좀더 새로워진다. 스위치 줄을 당긴다. 짤깍 불빛이 방안에 찬다. 아내의 눈도 뜨인다. “머에요?” “머 환자겠지.” “아이,내버려 두세요,그냥.” 아내는 역한 게 밤 환자다. 언제나 잘 때에 오는 환자면 내버려 두란다. 남편의 행동은 자기에게까지 영향이 및는다. 간호부도 약제사도 없다. 환자를 들이면 남편과 같이 일어나 행동을 함께하여야 하는 것이 던..
허무주의적 인생관을 바탕으로 해방 이후의 민족의 비참한 생활상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사회에서 소외된 자의 처지에 대해 섬세한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다.

바람은 아닌 것 같다. 유리만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판장까지 울린다. 분명히 나무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다.
‘환잔가?’
“여보세요!”
부르기까지 한다. 틀림없는 사람이다. 뜨인 눈에 정신이 좀더 새로워진다. 스위치 줄을 당긴다. 짤깍 불빛이 방안에 찬다. 아내의 눈도 뜨인다.
“머에요?”
“머 환자겠지.”
“아이,내버려 두세요,그냥.”
아내는 역한 게 밤 환자다. 언제나 잘 때에 오는 환자면 내버려 두란다.
남편의 행동은 자기에게까지 영향이 및는다. 간호부도 약제사도 없다. 환자를 들이면 남편과 같이 일어나 행동을 함께하여야 하는 것이 던져진 직책이다. 그것도 돈이나 왕왕 들어오는 시끄러움이라면 역할 것도 없겠다.
본명은 하태용. 1904년 9월 8일 평북 선천 출생. 소설집 『병풍에 그린 닭이』(1944), 『백치 아다다』(1946), 『별을 헨다』(1950) 등과 수상집 『상아탑(象牙塔)』(1955) 등 작품활동을 하였으며 1961년 『현대문학』에 「설수집(屑穗集)」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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